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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년사
입력: 2016.01.01 00:00

불안 떨쳐버리고 굳센 용기로 과감히 도전하자
새해가 밝았다.
불통과 불신으로 점철됐던 을미년(乙未年)의 어둠을 뚫고 병신년(丙申年) 첫 태양이 하늘 높이 솟아올랐다. 희망과 기대에 부푼 새해 첫날이다.
하지만 올해 우리 정치·경제·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의 환경은 썩 밝지만은 않다. 우선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우리나라는 사회경제적으로 풀어가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저성장의 짙은 그늘 속에 심화하는 양극화 문제를 비롯해 저출산 고령화, 늘어가는 가계부채, 청년취업난, 노사갈등 등이 바로 그것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수도권과 지방, 부유층과 빈곤층 등 사회 전반에 퍼진 양극화는 단시일에 해결할 수 없는 숙제로 고착화되고 있다.
특히 고용없는 저성장 늪에 빠졌다는 우려 속에 청년실업 문제는 단순한 고용을 넘어 사회통합의 과제로 떠올랐다.
‘헬조선’ ‘흙수저’라는 용어를 보더라도 청년층의 짙은 좌절감은 심각한 사회 불안요인이 되고 있다.
따라서 제도적 장치를 만들고 여론의 합의를 통해 사회갈등을 풀어가는 시스템 마련이 더욱 강조되는 것이다.

심화된 지역감정과 이념대결 구도

지난 한햇동안 두드러진 소통 부재와 분열상 역시 올해라고 해서 크게 달라지리라고 장담할 수 없다.
세월호 참사를 겪고서도 희생자 유가족의 아픔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이를 이념대결화 하려는 움직임은 본말이 전도됐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5월 국내에서 첫 확진판정 환자가 발생하면서 전국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공포에 휩싸였는데도 이를 제어하고 국민 불안을 해소해줄 컨트롤타워는 보이지 않았다.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 교육기관에 누리예산을 떠넘겨 결국 정부와 지자체 간에 알력이 심화된 것도 정부의 독선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준 사례로 정부 불신의 벽만 두텁게 하는 결과를 낳았다.
인사와 예산 등 전 분야에서 지역차별은 심화됐으며 정부가 조정을 외면한 탓에 지역감정과 이념대결 구도만 굳어졌다. 지금처럼 정책입안과 집행에 있어서 정부가 유연하지 못하고 경직된 태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올해도 변화는 찾아볼 수 없을 게 뻔하다.
사회갈등을 해소하고 통합으로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할 정치권 사정 역시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
오는 4월 치러질 총선은 우리 정치의 선진성을 옅볼 수 있는 기회가 되겠지만 오히려 지역감정과 세대간 갈등을 더 부추기는 구태를 연출할 수 있다.
후보자가 유권자 표심을 얻는데 급급해 할 경우 시급한 현안이 후순위로 밀리면서 민생을 책임져야 할 의회의 까칠한 민낯이 드러날 우려가 있다.
더욱이 당장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파간 이합집산이 노골화되면서 권력싸움에 몰두하게 되면 경제와 민생은 그야말로 뒷전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
유권자가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적 수사에 휘둘리지 않고 현명한 선택을 하는 지혜가 필요한 이유다.
지난해 광주에 문화예술기관으로는 아시아 최대규모인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이 공식 개관했다. 지난 2004년 첫삽을 뜬지 10년 만이다. 문화전당은 앞으로 아시아 문화교류의 거점이자 창·제작 중심의 문화예술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지만 사업의 지속 가능성에 있어 예산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지난해 7월에는 세계 젊은이들의 축제인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열렸고 성공적 대회 개최는 광주를 국제 스포츠도시로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호남고속철도 건설기본계획이 확정 고시된지 10여년 만에 ‘호남 KTX시대’가 열렸다. KTX 개통은 서울과 광주간 이동시간을 1시간30분대로 출여 지역민의 삶의 방식을 크게 바꿔놓았다. 호남고속철도 못지않게 광주~대구를 잇는 88고속도로가 왕복 4차선으로 확장 개통된 것도 획기적인 변화다. 고속도로임에도 중앙분리대가 없고 급커브길이 많아 대형사고가 빈번한 ‘죽음의 고속도로’가 이젠 교통안전 수준이 올라갔을 뿐만 아니라 영호남 교류를 크게 확장시키는 수단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빛나는 지혜로 지역발전 적임자를

지난해는 사안에 따라 만족스러우면서도 아쉽고 안타까운 일이 적지 않았다. 언제나 지난 일엔 후회가 남지만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올해는 총선이 치러지는만큼 지역과 국가발전에 헌신할 수 있는 적격자를 뽑는 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호남을 기반으로 한 더민주당은 리더십 부재와 패권주의에 사로잡혀 분당으로 치닫고 있다. 와중에 지역출신 현역 의원들이 탈당하면서 각자도생의 정치상을 연출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당파적 이해관계가 끼어들 여지가 없다. 새롭게 떠오르는 ‘안철수 독자세력’과 여타 신당들, 더민주당 간의 역학구도와 상관없이 지역과 지역민에게 도움이 되는, 호남정치를 복원하고 정권 창출에 득이 되는 인물을 선택하는 게 옳다.
호남매일은 새해를 맞아 창의적이고 발전적인 각계의 목소리를 담아내는데 힘을 쏟겠다. 이를 지역발전의 마중물로 삼아 지역민과의 소통에 더욱 매진할 것이다. 다양한 생각이 지역과 국가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하는데 결코 소홀하지 않을 것이다.
현실이 암울하다 하더라도 저마다 가슴에 품은 희망과 기대를 저버릴 수는 없다.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해서 꼭 비관하고 낙담할 일은 아니다. 두려움을 떨쳐내고 비전을 가슴에 새겨야 한다.
불안하고 고단한 날들이지만 밝은 미래가 다가오리라는 굳건한 믿음을 갖고 지역발전과 개인의 행복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자. 어떤 시련도 이겨낼 수 있다는 용기와 실패하더라도 좌절하지 않겠다는 도전의식이 있는 한 새해는 발전과 성취의 시간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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