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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훔친 지갑속에 드러난 ‘가난한 청춘’
입력: 2016.10.17 00:00

대학도서관서 취준생 소지품 훔친 40대 검거
없어진 금품은 푼돈… “책이라도 달라” 호소
“돈은 가지세요. 소중한 책이라도 돌려주세요.”
광주 북구의 한 대학교 도서관, 취업 공부와 스펙쌓기에 지쳐 졸린 눈을 비비며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사라진 지갑과 가방을 되돌려 달라는 학생들의 ‘호소 메모’가 심심치 않게 목격된다.
대학교 도서관에서 학생들의 소지품을 상습적으로 훔쳐온 40대 남성이 붙잡혔다.
그가 훔친 물건은 학생과 취업준비생의 식권, 교통카드, 불과 몇천원의 용돈 등으로 ‘가난한 청춘’의 단편이 드러난다.
최근 광주 북부경찰서 따르면 최근 도서관에서 공부하던 학생과 취업준비생 청년들의 금품을 상습적으로 훔쳐온 지모(43)씨를 붙잡았다. 대학도서관에서 소지품이 자꾸 사라진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자 경찰은 잠복수사에 나섰다.
용의자는 4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대학원생쯤 돼 보이는 동안의 얼굴에 ‘국토 및 지역계획론’ 교재와 배낭을 메고 다니는 남성이었다.
경찰은 지난 11일 해당 대학 인문도서관에서 학생인 척 훔칠 물건을 살피던 지씨를 현장에서 붙잡았다.
지씨 지난달 30일부터 최근까지 불과 보름여 사이 8차례에 걸쳐 학생과 취준생의 231만원 상당의 소지품을 훔쳤다.
지씨가 보관 중이던 절도 물품을 되찾은 경찰은 학생들의 소지품을 하나하나 들추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씨가 훔친 청년들의 물건은 몇천원에서 몇만원의 현금, 교통카드, 식권이 대부분이었다.
학생들은 몇 푼 안 되는 금품을 도난당하고 ‘열심히 밑줄 그은 교재’라도 돌려달라며 애타는 쪽지를 도서관에 붙였고, ‘소중한 사람이 선물해준 지갑’이라도 찾아달라며 경찰에 신고했다.

< /김도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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