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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전교 일등이란 말은 사라져야
입력: 2017.10.27 00:00
학부모강연을 시작할 때 선생님들께 “이 학교의 가장 우수한 학생은 누구입니까?”라고 물어보면 십중팔구 교과 성적이 가장 높은 학생의 이름을 댄다.
과연 그럴까! 교과성적이 높다고 그 학생이 우수하다는 것은 21세기가 17년이 지난 현 교육체계에서는 맞지 않은 말이다. 그 이유는 과거처럼 각 과목의 총점을 과목 수로 나누어 소수점 까지 비교하여 높은 순으로 등수를 매기는 방식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자리에 1등급부터 9등급 까지 등급 구간만 존재할 뿐이다. 물론 백분율에 의해 상위 퍼센트를 알 수 도 있지만 이것을 학기 중에 공개하는 것은 위법이기 때문에 누가 전 과목의 평균이 가장 높은지 추측은 하지만 공개적으로 검증 되지 않는다.
따라서 전교1등이란 말은 사라져야 한다. 설사 원점수의 합이나 표준점수의 합이 가장 높은 학생을 구별하더라도 그 학생은 전교 1등이 아니다. 단지 교과성적 전교 1등일 뿐이다.
교과성적 1등이나 전교 1등이나 같은 말 아니냐며 아직 헷갈리는 독자들이 있을 것 같다. 이 둘은 현 교육체제에서는 절대 같을 수 없다.
그 이유는 상급학교 평가에 적용되는 성적이 단순히 교과성적에만 국한하지 않기 때문이다.
2008년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고 현재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이름이 바뀌어 시행되면서 비교과성적이라는 용어가 탄생하였다.
비교과성적이란 교과목 이외의 활동 즉 창의적체험활동에 대한 정성평가를 통해 나온 성적을 말한다. 대표적인 창체활동이 동아리, 봉사, 자율, 독서 활동 등이다.
재학 중에는 이런 창체활동에 대한 정성평가를 받을 기회가 없지만 이미 매 학년 학교생활기록부가 마감되면 창제활동에 대한 자신의 득점도 마감된다고 볼 수 있다. 단순히 지표상에 보이지 않을 뿐이다. 하지만 이 지표는 상급학교 진학 시 입학사정관들에 의해 밖으로 드러난다.
그러니까 독서활동에 대한 점수, 동아리활동에 대한 점수, 자율활동에 대한 점수 등 각 항목에 따른 정성평가의 득점이 있는 것이다.
이것이 교과성적 1등이 전교 1등이 아닌 이유다. 만약 전교1등을 꼭 선정하고 싶다면 그 속에는 교과성적, 독서성적, 동아리성적, 자율활동성적 등 모든 학교생활기록부에에 대한 정량적 지표가 나와야 한다. 이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전교 1등이란 말은 사라져야 한다.
교육환경이 이렇게 바뀌었음에도 일선 학교에서는 교과성적 상위 학생들에 대한 관심이 예나 지금이나 높다.
어떤 학교는 아예 교과성적 상위 몇 퍼센트만 관리한다고 한다.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왜냐하면 교과성적이야 9등급으로 정해져 등급을 나눌 수밖에 없지만 비교과성적은 모두가 최고의 성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 쉽게 설명해서 교과성적은 학생들 모두가 노력을 하지 않더라도 전체 정원의 4%는 무조건 1등급을 받을 수 있지만, 비교과 성적은 노력하지 않는다면 아무도 반대로 노력하면 모두가 최고의 성적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그렇기 때문에 낮은 교과성적의 불리한 점을 훌륭한 비교과성적으로 극복할 수 있다.
따라서 일선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비교과성적 올리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교과성적 1등급인 학생에게도 교과성적 9등급인 학생에게도 다양한 학교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줘야한다.
수 년 간 수험생들의 학교생활기록부를 살펴보면서 느낀 점은 교과성적 높은 학생들이 비교과성적 또한 높게 나타난다는 점이었다.
간혹 교과성적에 비해 월등한 비교과활동을 한 학생들도 있고 이들이 교과성적으로 갈 수 없는 상급학교에 진학해 주변을 놀라게 하기도 하지만 그 수는 소수에 불과하다. 이것의 의미는 교과성적 낮은 학생들이 비교과활동에도 소홀했다고 볼 수도 있겠으나 이들이 비교과활동을 활기차게 할 수 있는 학교 측의 동기부여가 부족하고 열악한 교육환경이 더 큰 이유일 것이다.
제발 전교 1등이란 말이 사라지고 앞으론 모두가 전교 1등이 될 수 있는 그런 교육현장이 생성되길 진심으로 기원해 본다.

< /이 혁 제 전남 학부모협동조합 대표·문학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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