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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하게 뛰어든 자영업 “전직 월급쟁이 절반”
입력: 2017.11.09 00:00

10명중 3명 종잣돈 500만원 안돼…“52%, 준비기간 3개월 미만”

최근 자영업에 뛰어든 10명 중 3명은 종잣돈이 500만 원 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영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선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안정된 직장에서 밀려나 생업을 위해 자영업에 뛰어든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17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비임금근로 부가조사 결과’에는 이러한 내용이 담겼다.
이 조사는 올해 8월 기준 표본 3만2천 가구에 속한 비임금근로자 중 최근 2년 이내에 자영업을 시작한 이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종잣돈을 의미하는 사업자금을 규모별로 보면 500만원 미만이 전체의 28.3%로 가장 비중이 컸다.
500만∼2천만원 22.0%, 2천만∼5천만원 21.1%, 5천만∼1억원 16.6%, 1억∼3억원 10.9%, 3억원 이상 1.2% 순이었다.
종잣돈이 2천만원이 안 되는 자영업자는 50.3%로 절반보다 많았던 셈이다.
직전 조사인 2015년 8월과 비교하면 500만∼2천만원 구간이 3.5%포인트(p)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종잣돈이 많을수록 기대 수익이나 안정성이 높다고 인식된다.
올해 조사 결과는 그만큼 자영업에 뛰어든 이들이 영세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상황은 최근 들어 더 악화하고 있다. 사업 시작 시점을 2년에서 1년 내로 좁히면 종잣돈 500만원 31.5%, 500만∼2천만원 21.8%로 영세업자의 비중이 더 커진다.
종잣돈 조달방법을 보면 본인 또는 가족이 마련한 돈(68.8%)의 비중이 가장 높았지만, 빌린 돈도 적지 않았다. 은행·보험회사·상호신용 금고는 31.5%, 친지 또는 동업자 자금 7.8%, 타인에게 빌림 5.0%, 정부보조 또는 지원 등 1.4% 순이었다.
그만큼 자영업에 뛰어든 이들이 자본 축적이 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사업 시작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사업자금 조달’(28.6%)을 가장 많이 꼽았다는 점은 이를 뒷받침한다.
이러한 조사 결과에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2년 전보다 1.3%p 늘어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시대 자영업자의 영세성이 그만큼 더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자영업에 뛰어든 이의 절반 이상(57.4%)은 직전 직업이 임금근로자였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안정적인 월급을 받다가 실직하고서 재취업에 실패, 생계를 위해 자영업에 사실상 내몰렸을 가능성이 작지 않다.
응답자 중 88.9%는 사업 준비 기간이 1년 미만에 불과했다. 1∼3개월도 52.0%로 절반 이상이었다.
통계청 빈현준 고용통계과장은 “사업자금 규모 등 전반적인 조건이 악화한 것은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증가한 영향”이라며 “작년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직업을 잃은 이들이 생업을 위해 자영업에 뛰어든 영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사업 시작 동기 응답을 보면 ‘자신만의 사업을 직접 경영하고 싶어서’가 71.0%로 가장 높았고, ‘임금근로자로 취업이 어려워서’ 16.4%, ‘기타’ 12.5%가 뒤를 이었다.
문제는 자영업이 이미 포화 상태라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이다. 다른 자영업을 하다가 업종을 바꾼 경우를 분석한 결과가 그렇다.
업종 전환의 사유는 ‘수익이 더 나은 업종으로 바꾸기 위해서’가 36.8%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직전 사업이 부진하여’(27.0%), ‘직전 사업이 전망이 없어서’(17.0%) 등이었다. 벌이가 시원치 않았다는 의미다.
직전 사업 유지 기간은 5년 이상이 39.0%로 가장 많았다. 이어 2년 미만(32.2%), 2년 이상∼4년(28.8%) 순이었다.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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