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으로  즐겨찾기
2017.11.22       
::: 호남매일신문 :::
뉴스
사설칼럼
기고
독자투고
특별기고
기획
이동하기
 
 
뉴스 > 사설칼럼 스크랩 인쇄 
  <호매칼럼>종교의 형상화
입력: 2017.11.13 00:00
종교에서 형상화는 복잡한 문제다.
종교는 위대한 존재를 말하는데, 그 위대한 존재를 형상화하면 이미지가 고정되어 버려, 존재에 대한 불경이 된다.
그래서 이미지는 종교에서 조심스런 것인데, 종교가 대중화되고, 붓다가 복수화되면서 문화나 사유가 점점 형상화configuration 되어간다.
왜냐하면 형상화configuration하면 누구나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책도 학문적인 것일수록 그림이 없고 어린이가 보는 것은 그림이 많은 것과 똑같은 이치다.
붓다가 대중화되고 복수화됨으로써 유일존재가 아니라 친숙한 존재가 되면서 나타난 현상이 붓다의 형상화 작용이다.
붓다와 보살들에 대한 이미지화 작용이 전개되면서 불교미술이 꽃핀다. 불상, 불화, 불탑 등이 발달한다.
그러면서 정토(淨土)개념, 일종의 불교적 유토피아가 생긴다. 사람들에게 붓다의 깨달음이 실현되면 해탈의 경지에 도달하는데, 그것은 원래 마음에서의 깨달음이다.
그런데 그것을 실제 어떤 나라가 존재한다는 방식으로 생각하는 것이 정토다. 그래서 정토신앙이 발달하게 된다.
더 파격적인 것은, 사람들이 쌓은 공덕을 남한테 베푸는 것이다.
이 회향(廻向)의 개념을 통해 업(=카르마)에 대한 개인주의적 이해를 넘어서는 생각을 하게 했다.
내가 쌓은 업을 남에게 넘겨준다는 생각도 등장하게 된다.
보살은 소승불교가 제기한 팔정도 대신에 지혜=반야(般若 공을 깨닫는 지혜)를 비롯해 보시(布施), 인욕(忍辱), 지계(持戒), 정진(精進), 선정(禪定)의 육바라밀(=바라밀다)을 실천 강령으로 삼았다. 깨달아야 하는 가장 기본이 지혜다.
여섯 바라밀이니까 복수 즉 ‘바라밀다’다. 이 바라밀다를 실천 강령으로 삼았다.
바라밀다는 ‘파람이타param’에서 온 말로 피안(彼岸)의 세계란 뜻이다. 피안은 현실과 단절된 세계라기보다는 깨달음의 차원이다. i는 ’간다‘라는 뜻이고 ta는 복수형으로 피안으로 간다는 아제아제바라아제바라승아제~ 그런 간다라는 뉘앙스를 띠고 있다.
바라밀다는 parama를 최상, 완전으로 보고 여성형인parami에 ta가 붙은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붓다는 전통적으로 앞의 것을 주로 했던 것 같다.
이 여섯 개의 바라밀다 중에서 제일 중요시하는 ‘반야바라밀다’는 지혜 또는 진리를 말하는 반야다.
그런데 대승불교가 반야라고 할 때는 공에 대한 깨달음이다. 대승불교에서의 진리는 곧 空(공)이기 때문이다.
즉 공의 깨달음인 것이다. 그래서 반야는 곧 공의 지혜요, 공의 진리다. 대승불교의 가장 기본이다.
삼신설 중 보살이 노력으로 도달하는 보신 중에 가장 유명한 게 아미타불이다.
아미타불에 대한 신앙과 정토사상이 잘 나타나 있는, ‘다르마카라’의 저술로 알려진 《무량수경》 또는《대(大)무량수경》이란 책이 있다. 이때 ‘무량수’가 아미타와 똑같은 것이다. 그러니까 아미타는 음역이고 무량수는 번역이다.
무량수는 곧 아미타불에 대한 이야기라는 말이다. 이것이 가장 기본적인 경전 중의 하나다.
대승불교의 기초인 반야를 설하고 있는 경전들이 여러 가지가 있다. 『소품반야』, 『대품반야』, 『금강경』(‘금강반야바라밀다경’) 등이 기본적인 경전이다.
그 다음 『반야심경』이 있다. 또 사회적 성격이 강하고 드라마틱한 《유마경》(유마힐소설경(維摩詰所說經)이 있다.
또 대승불경의 포용적 사상을 전개하고 있는 『법화경』(정법연화경)과 대승불교의 세계관을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화엄경』이 있다.
그러니까 금강경, 반야심경, 유마경, 법화경, 화엄경이 가장 기본적인 경전이다.
이런 경전들은 붓다의 말을 들은 사람들이 직접 기록한 것이 아니라 내용상으로 붓다의 사상을 잇고 있는 저작들이다.
그러니까 『아함경』이 붓다의 말을 직접 들은 사람의 기억을 모아놓은 논어 같은 책이라면, 대승경전들은 붓다의 말의 기록이 아니라 붓다사상에 대한 계승이다.
그래서 소승불교 계통에서는 붓다가 직접 설한 게 아니라며 인정을 안 해 주기도 한다.
대승불교는 실제 역사적 붓다의 말을 꼭 그대로 기록한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깨달음의 길을 세워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얘기한다.

< /조수웅 문학박사 前 전남문협 회장 >

 /조수웅 문학박사 前 전남문협 회장 의 다른 기사보기
<호매칼럼>종교의 형상화
 기사의견쓰기 | ※ 본 기사의 의견은 회원로그인 후 작성됩니다.
제목 :
내용 :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1
사설칼럼 최신기사
<칼럼>출가(出家)하는 사람, 출세(出世)하는 사람 2017.11.22 00:00
<칼럼>언어의 온도 2017.11.21 00:00
<칼럼>소승불교와 대승불교의 차이 2017.11.20 00:00
<칼럼>진짜 친구 ‘관포지교’없을까? 2017.11.16 00:00
<칼럼>순천시의회, 어설픈 토론회 ‘망신살’ 2017.11.15 00:00
<칼럼>광주여성 신사임당을 재발견하다 2017.11.14 00:00
<호매칼럼>종교의 형상화 2017.11.13 00:00
<호매칼럼>생태적 삶이란 2017.11.10 00:00
<호매칼럼>위안부 아픔과 日 고구려 마을 2017.11.09 00:00
<호매칼럼>정유재란과 다크 투어 2017.11.08 00:00
<호매칼럼>4차 산업혁명시대에 여성의 위치는 어디쯤일까 2017.11.07 00:00
<호매칼럼>대승불교의 성립 2017.11.06 00:00
<호매칼럼>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안다 2017.11.03 00:00
<칼럼>정유재란역사연구 참여한 중학생들 2017.11.01 00:00
<칼럼>가을 엽서 2017.10.31 00:00
<칼럼>힌두교의 의의 2017.10.30 00:00
<칼럼>전교 일등이란 말은 사라져야 2017.10.27 00:00
<칼럼>중소기업의 눈물 2017.10.26 00:00
<칼럼>이동순 시인의 농구(農具)노래 2017.10.25 00:00
<칼럼>엄마의 노래 2017.10.24 00:00
사설칼럼기사 전체보기
 
 
사설칼럼
 
 
<칼럼>출가(出家)하는 사람,...
때가 됐다. 익으면 떨어지고 터지듯이, 때가 됐다. 우려하던 일들이 터지고 있다. 백성…
 
 
독자투고
 
 
<독자투고>겨울철 난방용품 안...
아침저녁으로 매서운 바람에 코끝이 시렵다. 겨울이 우리 눈 앞에 성큼 다가왔다. 겨울철로…
 
 
기획
 
 
■ 신년사
새해가 밝았다. 불통과 불신으로 점철됐던 을미년(乙未年)의 어둠을 뚫고 병신년(丙申年)…
 
 
연예
 
 
“신선함 내세웠다”… ‘이판...
“판사의 삶을 중심으로 판사들이 겪을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었어요. 법정드라마가 지겨운…
 

Content on this page requires a newer version of Adobe Flash Player.

Get Adobe Flash player

Content on this page requires a newer version of Adobe Flash Player.

Get Adobe Flash player


 
호남매일신문사 소개 | 개인정보보호정책 | 기자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