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으로  즐겨찾기
2017.11.22       
::: 호남매일신문 :::
뉴스
사설칼럼
기고
독자투고
특별기고
기획
이동하기
 
 
뉴스 > 사설칼럼 스크랩 인쇄 
  <칼럼>광주여성 신사임당을 재발견하다
입력: 2017.11.14 00:00
나뭇잎이 하나 둘 떨어진다. 이제는 돌아가야 하는 것을 아는지 소멸의 계절 11월은 많은 것을 생각해 보게 한다. 나태주 시인의 ‘11월’ 이라는 시를 읽어본다.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고/ 버리기에는 차마 아까운 시간입니다. /어디선가 서리 맞은 어린 장미 한 송이/ 피를 문 입술로 이쪽을 보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낮이 조금 더 짧아졌습니다./ 더욱 그대를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11월, 벌써 1년이 이렇게 지나버렸나 하며 남은 한 달을 잘 보내야겠다.
1년을 마무리 하는 시점에 광주 여성단체 활동가 80명이 2박3일 일정으로 ‘감성리더십 역량강화 워크숍’을 강릉 한국여성수련원에서 개최했다.
지역 여성단체 소통과 여성 활동가 역량 강화를 위한 행사로, 광주여성단체협의회, 광주여성단체연합, 광주YWCA 등 28개 소속단체가 참여했다.
이번 역량강화에서 광주 여성단체는 강원도 여성단체와 협약을 맺어 상호 협력 및 정보교류를 바탕으로 여성의 권익증진과 양성평등사회 조성에 협력키로 했다.
광주여성 단체는 강원도 오죽헌을 방문하였으며, ‘여성인물 신사임당에 대한 고찰’에 대한 강의를 통해 현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이 21세기 창의적인 여성 신사임당의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신사임당은 율곡의 어머니로 잘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 오만원권 지폐에 들어 있다. 또한 신사임당은 부모에게는 효녀였으며, 초충도 그림을 통해 시, 서, 화에 능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조선 초기에 살았던 신사임당은 여성에게도 재산 상속권이 있어 시집올 때 많은 재산과 노비를 거느렸다. 결혼을 해서 친정에서 20년이상 살았다.
신사임당이 살았던 조선 초기는 혼인제도도 시집살이를 하는 형태가 아니었으며, 균등한 재산, 제사상속 등으로 딸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시기였다. 그러므로 신사임당은 시집살이를 한 것이 아니라 남편이 처가살이를 하였다. 남편 입장에서 보면 쉬운 삶은 아니었을 것으로 본다.
한편, 신사임당의 남편은 의지가 약했나보다. 몇 년 동안 과거 시험 준비를 위해 산속에서 공부를 하였으나 참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한번은 과거시험을 보러 갔다가 낙방하고 돌아올 때 날이 저물어 산골 주막집에서 하룻밤을 자게 되었는데 주막집 주인여자가 젊은 과부였다.
신사임당에게는 남편의 외도가 정신적 충격이었다. 더욱더 충격적인 것은 이 과부는 성품이 좋은 사람이 아니었나 보다. 그래서 아이들을 걱정하며 남편에게 말하기를 내가 죽은 뒤에라도 “절대 그 여자와 재혼하지 마시요” 부탁했지만 남편은 약속을 지키지 못하였다. 그러나 결국 결혼을 했으니 자녀들의 마음은 어찌하였을까 짐작할 수 있다. 일설에 의하면, 아버지의 재혼에 율곡이 가출을 하여 공부에 정진하였다고 한다.
시대적 관점에서 보면 신사임당은 순종적인 여인은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도 그럴 것이 신사임당은 주체적인 삶을 살아왔던 여성이었다.
많은 자료를 살펴보면, 신사임당은 남편보다 지혜로웠으며 자신의 의견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당찬 여인이었다. 남편이 공부하러 집을 떠나 있으므로 어린 자식과 집안살림을 동시에 해야했던 시대를 앞선 여인이었다.
이번 고찰을 통해 신사임당의 새로운 발견은 현 시대의 관점에서 보면 워킹 맘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때나 지금의 시대나 워킹 맘으로 살아가는 일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특히 여인의 힘으로 7남매를 키워야 했던 신사임당은 눈물로 지새울 일이 많았을 것이다.
나이가 쉰이 넘도록 일정한 수입 없이 과거 공부를 하던 남편을 대신해 집안의 대소사를 관리하며 일곱 명의 자녀를 키워냈다. 신사임당은 자녀들에게 열린교육을 실천하셨던 분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시간이 나면 그림을 그렸으며, 스스로 공부하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삶을 실천하셨다. 바로 이게 참교육이 아닌가 한다. 공부하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삶속에서 공부하는 삶의 실천은 시대를 앞선 창의적 교육이 아닌가 한다.
광주여성단체는 이번 강원도 ‘감성 리더십 역량강화’를 통해 신사임당은 시대를 앞선 여성이었으며, 시대를 넘어 많은 가르침을 주는 분이라는 것을 발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신사임당에 대한 고찰을 통해 자녀들에게 창의적인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스승이었으며 양성평등의 삶을 실천하셨던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발견은 시대를 넘어 오늘을 살아가는 여성으로서 개인의 역량을 강화하며, 지역공동체와 함께 하며 여성의 감성리더십이 필요한 시간이라고 본다. 광주여성 신사임당의 재발견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늦가을이다. 11월의 끝자락에서 시인의 시를 통해 사색의 시간을 가져본다.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고, 버리기에는 차마 아까운 시간을 잘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시기이다. 신사임당의 재발견이 사색의 시간을 함께 해 줄 것이다.

< /김 명 화 교육학박사·동화작가 >

 /김 명 화 교육학박사·동화작가 의 다른 기사보기
<칼럼>자연 밥상
<칼럼>광주의 5월은
 기사의견쓰기 | ※ 본 기사의 의견은 회원로그인 후 작성됩니다.
제목 :
내용 :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1
사설칼럼 최신기사
<칼럼>출가(出家)하는 사람, 출세(出世)하는 사람 2017.11.22 00:00
<칼럼>언어의 온도 2017.11.21 00:00
<칼럼>소승불교와 대승불교의 차이 2017.11.20 00:00
<칼럼>진짜 친구 ‘관포지교’없을까? 2017.11.16 00:00
<칼럼>순천시의회, 어설픈 토론회 ‘망신살’ 2017.11.15 00:00
<칼럼>광주여성 신사임당을 재발견하다 2017.11.14 00:00
<호매칼럼>종교의 형상화 2017.11.13 00:00
<호매칼럼>생태적 삶이란 2017.11.10 00:00
<호매칼럼>위안부 아픔과 日 고구려 마을 2017.11.09 00:00
<호매칼럼>정유재란과 다크 투어 2017.11.08 00:00
<호매칼럼>4차 산업혁명시대에 여성의 위치는 어디쯤일까 2017.11.07 00:00
<호매칼럼>대승불교의 성립 2017.11.06 00:00
<호매칼럼>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안다 2017.11.03 00:00
<칼럼>정유재란역사연구 참여한 중학생들 2017.11.01 00:00
<칼럼>가을 엽서 2017.10.31 00:00
<칼럼>힌두교의 의의 2017.10.30 00:00
<칼럼>전교 일등이란 말은 사라져야 2017.10.27 00:00
<칼럼>중소기업의 눈물 2017.10.26 00:00
<칼럼>이동순 시인의 농구(農具)노래 2017.10.25 00:00
<칼럼>엄마의 노래 2017.10.24 00:00
사설칼럼기사 전체보기
 
 
사설칼럼
 
 
<칼럼>출가(出家)하는 사람,...
때가 됐다. 익으면 떨어지고 터지듯이, 때가 됐다. 우려하던 일들이 터지고 있다. 백성…
 
 
독자투고
 
 
<독자투고>겨울철 난방용품 안...
아침저녁으로 매서운 바람에 코끝이 시렵다. 겨울이 우리 눈 앞에 성큼 다가왔다. 겨울철로…
 
 
기획
 
 
■ 신년사
새해가 밝았다. 불통과 불신으로 점철됐던 을미년(乙未年)의 어둠을 뚫고 병신년(丙申年)…
 
 
연예
 
 
“신선함 내세웠다”… ‘이판...
“판사의 삶을 중심으로 판사들이 겪을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었어요. 법정드라마가 지겨운…
 

Content on this page requires a newer version of Adobe Flash Player.

Get Adobe Flash player

Content on this page requires a newer version of Adobe Flash Player.

Get Adobe Flash player


 
호남매일신문사 소개 | 개인정보보호정책 | 기자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