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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순천시의회, 어설픈 토론회 ‘망신살’
입력: 2017.11.15 00:00
옛말에 “가만히 있으면 중이라도 간다. 알아야 면장을 한다”는 속설 등이 있다. 이 속설을 대변이라도 하듯 순천시의회 ‘순천역사바로잡기특별위원회’가 주최한 토론회가 망신살로 뻗치고 있다.
특히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신들의 활동상과 건재함을 표출하기 위한 감동도 소통도 없는 어설픈 토론회로 비쳐졌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 토론회장에 참석한 한 시민은 “과거를 제대로 알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의회가 시민들을 상대로 가르치려는 듯한 일방적 주입식 토론회는 그만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시의회가 제발 감동을 주는 토론회 문화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비난했다.
그도 그럴 것이 좌장을 맡은 최정원 의원은 토론회를 진지하게 이끌어 가야함에도 불구하고 토론회의 방식과 성격조차도 모르고 그저 발제자와 토론자위주의 토론회를 시종일관 진행했다. 게다가 임 의장은 시의회업적을 과시하는 듯한 발언은 자신의 ‘얼굴 알리기’로 비쳐졌다.
지난 7일이었다. 순천시의회 ‘순천역사바로잡기특별위원회는 ‘정유재란과 충무공 이순신, 의병정신 재조명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었다.
이번 토론회는 평생학습문화건강센터 삼산도서관 시청각 실에서 관계자를 비롯한 1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진행됐었다.
이욱(순천대학교교수)의 주제발표와 토론자로 나선 엄주일(순천효천고 교사) 임동규(사단법인 정유재란 역사연구회장) 정종민(행복순천 시민위원회 부위원장) 양홍렬(매일일보 기자) 등이 참석, 사전준비 한 자료들은 보편적으로 잘 되었다는 평이다.
하지만 이 토론회는 집행부가 빠진 홍보부족은 물론 방식과 성격 등의 이해부족으로 토론문화에 대한 난맥상을 드러냈다.
더욱이 30만에 가까운 순천시민들의 토론장이 되어야할 토론회가 관계자들과 공무원을 포함한 100여명의 참석자들로 두 시간이 넘게 주제발표와 토론자들이 준비한 자료에 의한 일방적 주입식 설명을 듣는 형식이었다.
게다가 임동규 토론자는 자신이 준비한 자료보다도 더 많은 정유재란에 얽힌 숨은 역사를 청중들에게 알리기 위해서인지 목소리까지 높여가며 열변을 토했었다.
주제발표자와 토론자들은 자신이 준비한 자료를 장황하게 설명하면서 이미 책자로 만들어 배포된 자료를 읽는 데에 급급했으며, 반면 대다수의 청중들은 졸고 있는 촌극을 빚었었다. 다시 말해 토론회가 아니라 세미나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그나마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양홍렬 기자만이 참석자들의 무료함과 따분함을 풀어주기 위한 노력을 시도했었다.
즉, “참석자와 토론자간에 충분한 소통이 되는 토론회 방식으로 개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순천시의회의 ‘순천역사바로잡기특별위원회’의 명칭도 ‘순천역사바로알기’로 수정할 것을 건의했다. 왜냐하면 바로잡기와 바로알기는 어휘와 그 뜻이 다르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번 토론회의 취지나 목적 그리고 참석자들이 준비한 자료는 그동안 제대로 알지 못했던 정유재란에 관한 유의미한 내용들로 구성돼 지역역사에 도움이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특히나 정유재란 당시, 순천도호부 관할 백성들의 얼과 혼을 기리는 이미지 승화는 물론 마지막 전적지로 왜교성이 있는 순천시민이라면 당연히 알아야 할 내용들이기에 더욱 의미가 크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집행부와의 협조미흡과 홍보부족으로 인한 시민들의 동참이 아쉬웠으며, 토론문화에 적응하지 못한 문제점도 남겼다.
토론회에 참석했던 한 시민은 “정종민 행복순천 시민위원회 부위원장이 말한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항전한 민중들의 의병정신을 기려 이러한 자원들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자’는 제안이 순천의 현실에 맞는 제안 같다”는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또 다른 시민 역시 “방청객 중 절반 가까이는 공무원들로 채워지고 일반인과 다양한 질의응답 등이 없는 토론회다”고 비판하면서 “있었던 역사적 사실을 어떻게 승화시켜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현실적 대안을 구체화 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꼬집었다.
이뿐 아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다수의 시민들은 “순천시의회 순천역사바로잡기특별위원회”의 명칭은 바꿔져야 한다고 했다.
즉,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잘못 알려진 역사라면 ‘바로알기’라고 하면 될 것을 굳이 ‘바로잡기’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의회의 시각일 뿐, 시민들의 생각은 결코 아니다”고 표명했다.
깊이 생각해 보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별의별 말들이 무성하다. 그 말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위정자들의 언행은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
‘바로 잡는다’라는 의미는 마치 행정이 순천의 역사를 왜곡시키고 거짓으로 해 놓은 것을 의회가 바로 잡는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나 다를 바 없다. 강제성을 띄는 언어보다 자발적인 언어가 좋을 성 싶다.

< /김 용 수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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