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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익부 빈익빈’ 여전한 FA시장
입력: 2017.12.06 00:00

이대호 150억원 등 역대 몸값 80억원 선수 14명
대어외 ‘준척’ 선수들은 이적·잔류 계약도 난항
지난해 이대호는 4년 총액 150억원에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했고, 최형우는 KIA 타이거즈와 4년 총액 100억원의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본격적으로 100억원 계약 시대가 열린 것이다. 100억이라는 숫자가 주는 위압감은 정말 대단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프로야구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들은 80억, 90억원대의 계약을 이끌어내고 있다.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는 사람도 많지만, 구단은 특급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검증도 안된 외국인선수를 데려오려고 해도 1년 연봉으로 10~20억원을 줘야하니, 돈을 더 지출하더라도 확실한 선수를 잡는 것이 나을 수 있다.
그러나 ‘준척’들의 계약 소식은 상대적으로 적다.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거나, 성적이 좋지 않은 선수들은 제대로 된 협상 테이블에 앉지도 못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태풍이 휘몰아치고, 다른 한 곳에서는 적막함이 흐르고 있다.

◇올해 FA 스토브리그 최고 몸값은 누구?
단연 손아섭이다.
손아섭은 다른 구단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지만, 원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에 남기로 결정했다. 롯데는 4년 총액 98억원을 손아섭에게 안겨줬다. 100억원에 육박하는 계약으로 선수의 자존심을 세워줬다.
중장거리형 타자인데 정확성이 뛰어나고 발도 빠르다. 무엇보다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는 선수다.
손아섭은 “롯데에 지명되고 지금까지 다른 팀에서 뛸 것이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며 “메이저리그 도전이라는 꿈보다 우리 팀의 우승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재균은 kt 위즈에 연착륙했다.
kt에 표적이 된 황재균은 88억원이라는 거액을 받고 입단을 결정했다.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무른 kt는 황재균이 승부사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황재균 역시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준 구단에 고마움을 표하고 있다.
강민호는 롯데를 떠나 삼성 라이온즈에 새 둥지를 틀었다.
롯데 색이 강한 선수였지만, 삼성에서 또 다른 야구 인생을 개척하기로 마음 먹었다.
4년 전 75억원을 받고 롯데에 잔류했던 강민호는 두 번째 FA에서 80억원짜리 잭팟을 터뜨렸다.
강민호는 힘든 결정이었다고 말하면서도 “나의 미래 가치를 인정해주고, 진심으로 다가온 삼성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 계약 이유를 설명했다.
민병헌은 두산 베어스를 떠나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강민호와 같은 80억원짜리 계약을 이끌어냈다.
민병헌은 “내 가치를 인정해준 롯데와 팬들에게 야구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롯데는 민병헌을 영입하면서 손아섭, 전준우로 이어지는 국가대표급 외야 라인을 구축했다. 문규현은 2+1년 총액 10억원을 받고 롯데에 잔류했고, 삼성 권오준은 2년 총액 6억원에 계약했다.

◇역대 FA 몸값 80억원 이상 선수는 14명
최고 몸값은 단연 이대호다.
지난해 150억원이라는 초유의 계약을 이끌어냈다. 최형우는 이대호에 못 미치지만 100억원이라는 거액을 받았다.
올해 손아섭이 계약한 98억원은 역대 3번째로 큰 규모다.
박석민이 삼성에서 NC 다이노스로 옮길 때 96억원에 계약했고, 지난해 삼성에서 LG 트윈스로 이적한 차우찬은 95억원을, 윤석민은 KIA와 90억원의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바 있다.
그 다음이 황재균(88억원)이고, SK 최정은 86억원, SK 김광현은 85억원, 한화 이글스 김태균과 롯데 정우람, 두산 장원준이 84억원, 강민호와 삼성 윤성환의 몸값이 80억원이다.
그러나 이번 스토브리그 최고 몸값은 바뀔 가능성도 있다.
올해까지 미국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뛰었던 김현수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타력과 정확성을 겸비한 타자로 평가받고 있다.
LG와 삼성 등 타선 보강이 절실한 팀에 필요한 타자임은 분명하다.
현재 시장을 감안하면 90억원에서 100억원 정도의 계약을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FA 신청을 한 선수 중 13명이 아직 계약을 하지 못했다.
구단들은 즉시전력 선수가 시장에 있어도 보상금과 20인 보호선수 외 보상선수 1명 또는 직전 시즌 연봉의 300%를 내주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준척들에 대해서는 ‘오버페이’를 꺼려하는 분위기다. 대어와 준척들을 바라보는 구단의 온도차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순수 ‘연봉킹’도 이대호 ‘25억원’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당대 최고 인기스타였던 박철순(OB)과 김재박(MBC)은 24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당시 2400만원은 적지 않은 돈이었다. 1985년 장명부(삼미)가 프로야구 선수로는 최초로 1억원이 넘는 연봉 계약을 맺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연봉 1억원 선수는 많지 않았다. 1억원 연봉은 야구선수의 성공 잣대로 보여졌던 시기였다.
30년이 훌쩍 지난 현재는 평균 연봉이 1억원이 넘는다.
올 시즌 초 KBO가 파악한 등록선수 530명(신인·외국인 선수 제외)의 평균 연봉은 1억3883만원이었다. 연봉 10억원이 넘는 선수들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이대호의 연봉은 무려 25억원이다. 한국 프로 스포츠를 통틀어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다.
올 시즌 연봉 기준으로 1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프로야구 선수는 역대 최다인 158명(외국인 선수 제외)이다. 지난해보다 10명이 늘었다. 15억원 이상은 4명, 10억원 이상은 11명이다.
이대호에 이어 한화 김태균이 16억원으로 2위, KIA 양현종과 최형우가 15억원, 윤석민이 12억5000만원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올해 활약했던 외국인 선수 중에는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210만 달러로 역대 외국인선수 최고 연봉을 갈아치웠다. 외국인 타자 중에서는 한화 윌린 로사리오가 150만 달러로 가장 높았다.

<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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