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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6.20(수) 19:24
‘엘 시스테마’
호남매일 honamnews@hanmail.net
2018년 02월 23일(금) 00:00


남아메리카 베네수엘라 경제학자이자 오르간 연주자인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는 1975년 수도 카라가스의 빈민가 우범지역 아이들 손에 바이올린, 트럼펫 같은 악기를 쥐어 주었다.
이 아이들은 가난과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학교 교육 보다는 마약과 총에 더 익숙해 있었다.
“악기를 들고 도망가도 좋다. 다만 총과 마약 대신 악기를 들어라”라며 시작한 아브레우의 노력은 마침내 베네수엘라 뒷골목의 풍경을 바꿔 놓는다.
총소리가 끊이지 않던 곳에서 바이올린과 트럼펫 선율이 흐르고 마약을 운반하던 아이들의 가방 속엔 악보가 자리 잡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엘 시스테마 운동의 시작이었다. 이렇게 시작된 엘 시스테마 운동을 통해 현재까지 베네수엘라 40만 명의 빈민가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키우고 있다.
28세에 LA 필 하모닉의 상임 지휘자가 된 구스타보 두다멜이 바로 엘 시스테마 출신이다.
대한민국 도시 아이들에게 피아노 학원은 필수이고 음대 진학을 위해선 고액을 들여 개인 레슨을 받는 일이 흔히 벌어지는 일상이지만 아직 일부 농어촌 지역에서는 피아노 학원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교육의 양극화 뿐 아니라 문화의 양극화 또한 우리사회에서 이미 고착화 되어 버렸다.
하지만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 운동이 전 세계로 확산 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몇몇 지역에서 이 운동이 서서히 전개 되고 있다.
마약과 총에 의해서 병든 베네수엘라 아이들 보다는 훨씬 더 좋은 환경에서 자라고 있지만 지역발전의 불균형으로 소외되고 있는 아이들에게 음악으로 꿈을 키울 수 있게 하는 한국형 엘 시스테마가 시작된 것이다.
신안 천사(1004)청소년 오케스트라는 섬으로만 이루어진 신안군 초, 중학생 60여명으로 구성되었다.
이들은 신안군 압해초등학교 강당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 악기 연주 연습을 한다.
인근 암태, 팔금, 자은, 안좌 등 섬에서 배를 타고 나온 아이들은 자신보다 더 큰 악기를 들고 힘들어하지만 표정만은 무척 밝다.
악기 구입 등 모든 비용은 전액 무료이다.
피아노 학원조차 구경하기 힘들었던 아이들이 바이올린, 트럼본, 오보에, 섹소폰 등 최신 악기를 만지고 놀면서 자신들의 꿈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신안 천사(1004)청소년 오케스트라는 2011년 교육과 문화 양극화 해소를 목적으로 하는 목포지역 봉사단체 (사)미래를 여는 문화회 청년들이 각 섬을 돌면서 단원을 모집하여 창단하였고 그 비용은 회원들의 후원금으로 충당한다.
지역을 위해 무엇인가 해보겠다는 청년들의 열정은 민, 관의 도움으로 배가 되고 있다.
마사회 산하 농어촌희망재단에서 엘 시스테마 운동을 전개하면서 경제적인 큰 후원 뿐 아니라 체계적인 운동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었고 세계적인 금난새 지휘자가 가세하면서 직접 신안 까지 내려와 아이들을 돌봐 주었고 매 년 세종문화회관 등에서 200명이 참여한 합동 연주회에 섬 단원들도 일부 참여한다.
단순 개인 악기 부는 것을 넘어서 오케스트라 합주 연습과 공연을 통해 폐쇄적일 수밖에 없는 자연환경에 사는 섬 아이들이 더 큰 세계를 경험하고 더 큰 꿈을 펼칠 수 있는 엘 시스테마는 중단 없이 지속되어야 한다.
이렇게 하기위해서는 어는 몇 명의 노력으로는 되지 않는다. 한 아이를 교육하기 위해서 마을 전체가 노력해야 하는 것처럼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 혁 제 전남 학부모협동조합 대표·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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