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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0.17(수) 20:19
‘뭘 잘못했다는 건지’…내용없이 고개만 숙인 한국당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무릎 꿇은 한국당
여야 막론 ‘사죄’ 퍼포먼스 반복 진정성 의문

호남매일 honamnews@hanmail.net
2018년 06월 18일(월) 00:00
국민에게 무릎끓은 자유한국당 의원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총을 마치고 로텐더홀 바닥에 무릎을 끓고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라며 대국민 사죄를 하고 있다.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지난 15일 6·13 지방선거 참패 결과를 받아든 자유한국당이 '반성문'을 썼다. 첫 한국당 비상의원총회가 열린 국회 예결위회의장 양쪽 전광판엔 이같은 문구가 떠 있었고, 한국당 의원들은 총회가 끝난 뒤 국민 앞에 집단으로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이들의 '사죄 퍼포먼스'가 가진 진정성에는 물음표가 그려지고 있다. 제대로 된 패인 분석 없이 혁신만 거듭 외쳐 '일회성 이벤트'란 비판을 받았던 과거 국회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서다.
한국당은 지난 15일 3시간여에 걸친 비상의원총회가 끝난 뒤 국회 로텐더홀에서 무릎을 꿇은 채 반성문을 발표했다.
마이크를 든 신보라 원내대변인은 "국민들께서 한국당에 등을 돌린 참담한 현실 앞에 처절하게 사죄드리며 반성문을 올린다"며 "거친 발언과 행태는 국민들의 마음이 한국당으로부터 더욱 멀어지게 했다. 당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책임을 전가하며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였다. 정부의 경제·민생 실정에 합리적 대안도 내놓지 못했다. 결국 혁신 위한 처절한 반성도 뼈를 깍는 변화의 노력도 없었다"고 읍소했다.
김성태 권한대행도 의총 모두발언에서 "이번 선거는 국민이 한국당을 탄핵한 선거다. 국정농단 원죄에도 불구하고 반성과 자성에 이르지 못한 저희 잘못이 크다"고 거듭 사죄하며 "여전히 수구 냉전적 사고에 머물러 있으면 국민이 점점 외면하고 말 것이란 무거운 질책과 경고를 잘 새겨야 한다"고 의원들에게 당부했다.
하지만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사과하는 자세는 취했지만 어떤 부분을 잘못했다는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 국회가 "참회하겠다" "회초리를 들어달라"며 몸을 낮췄다가 결국 변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 것은 여야를 막론하고 반복됐던 모습이다.
과거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은 2012년 대선 패배를 참회하겠단 취지로 '회초리 민생투어'를 시작했다. 각지를 돌며 민주열사 묘역을 방문하고 지지자들을 만나 대선 패인과 향후 민주당 방향에 대한 의견을 듣는 일정이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 패인도 제대로 분석하지 않은 채 보여주기식 쇼만 하고 있다는 냉소적인 반응이 일었고 결국 일정이 대폭 축소됐다. 이후에도 민주통합당은 당권을 둘러싼 계파갈등을 겪으며 패배의 후유증을 크게 앓는 모습을 보여줬다.
2016년 새누리당 대구 지역 공천을 받은 11명의 공천자들과 이들을 견인하던 친박 좌장 최경환 의원이 공천 파동에 대해 사과하며 무릎을 꿇기도 했다. 가까이는 지난해 바른정당의 중앙당 창당대회가 "박근혜 대통령의 헌법유린과 국정농단을 막지 못한 과오를 사죄드린다"며 사죄의 큰 절로 시작했으나 당시 참여했던 김무성 의원 등 다수 의원이 한국당에 복당했다.
이번 선거 참패로 사죄한 한국당도 이미 혁신위원회를 두차례 운영하며 줄곧 반성과 혁신을 내세웠던 바 있다. 그런데 지방선거가 참패로 끝나자 또다시 "잘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국민에게 진정성이 전달되기 어려운 이유다.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지방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홍준표 전 대표가 페이스북글을 통해 "비양심적이고 계파 이익 우선하는 당내 일부 국회의원들을 청산하지 못해 후회된다"는 '마지막 막말'을 쏟아냈고 이에 중진의원들은 크게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아가 홍 전 대표 체제에서 최고위원직과 지역구를 내놓았던 류여해 전 최고위원도 홍 전 대표를 강도높게 비난했다. 한국당의 사죄 이벤트가 더욱 국민 마음에 와닿지 않는 이유들이다.

호남매일 honam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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