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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7.17(화) 18:04
그 섬에 가고 싶다
호남매일 honamnews@hanmail.net
2018년 06월 19일(화) 00:00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정현종 시인의 섬이라는 시다. 그 섬에 가고 싶다. 그 섬은 어떤 섬일까? 섬 전체가 미술관인 섬이 있다. 고흥군 금산면 신전리에 연홍도(連洪島)라는 작은 섬이다.
연홍도 섬이라는 단어에는 미지의 세계라는 의미가 깃들여 있는 것 같다. 미지의 세계에는 알 수 없는 이야기와 새로운 출발을 할 수도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갖게 한다. 연홍도에서는 발길을 닿는 곳마다 미술관이다.
걷다보면 작품을 만나고 걸어가면서 바다와 저 멀리 보이는 섬과 대화를 하면서 예술을 만난다. 사람은 보이지 않고 조형미술이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다. 섬 전체가 미술관이여서 지붕 없는 미술관이라 불리는 연홍도 이름도 참 예쁘다.
최근 지자체마다 마을 프로젝트가 활발하다. 그 대표적인 예가 일본에 있는 나오시마 섬이다. 가가와현의 나오시마 섬은 30년 전만해도 금속 제현 공장 때문에 피폐해져 버려진 섬이었다고 한다.
베네사 그룹의 회장은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 안도 다다오와 미술관 짓기 프로젝트를 나오시마 섬에 6000천억 원을 투자해서 시작해 전통가옥을 살려내면서 조형물과 함께 현대미술로 재탄생시켰다.
나오시마 섬에 대표적인 작품은 물방울무늬의 호박이다. 야오이 쿠사마의 작품과 니키 드 생팔의 조각들이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어 누구나 작품을 만나고 작은 카페에 앉아 차를 마시며 섬이라는 낯선 공간에서 느림의 시간을 갖는다.
나오시마 섬에 한국 관광객들이 많다. 섬 자체가 건축과 미술관인 아름다운 섬이라 그럴 것이다. 갤러리의 블로그를 살펴보면 바다, 미술작품, 건축, 음식점, 낮은 집들, 산책, 아름다운 사진들이 하나의 명소로 어우러져 누구나 한번 가보고 싶은 섬이다.
섬일까? 이제는 섬이 아닌 진도에 들렸다. 진도에는 몇 번 가 보았지만 진도읍내에 낮은 담장과 골목길이 아름답다. 낮은 담장에서 삶의 모습들이 곳곳에서 보여 진다. 높은 벽과 닫혀진 공간에 살다 낮은 담장과 작은 상점들을 보니 마음이 편안하다.
진도는 아픔과 고난의 장소로 먼저 떠올려진다. 그 아픔과 고난의 섬에 마을 미술 프로젝트가 형성이 되어 사람들의 발길이 머무는 마을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옛 건물과 근대 건물 그리고 현대 미술이 만난다면 더없이 아름다운 고장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진도에는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300여분이 계신다고 한다. 미술관도 6개가 된다고 한다. 미술관 중에서 진도군 임회면 상만리 여귀산 아래 자락에 위치한 ‘나절로 미술관’도 있다. 한국화가 이상은씨가 폐교를 개조하여 만든 미술관으로 나절로는 ‘스스로 흥에 겨워 즐거움’이라는 뜻으로 만들었으며 자유분방한 내면적 예술세계를 보여준다.
그의 작품 중에서 진도의 돌가루를 이용한 미술은 인간 본연의 모습을 만난 것 같아 작품 앞에서 멈추어진다.
진도는 명랑대첩, 아리랑, 진돗개, 허백련 등 역사를 돌아보는 것도 좋지만 미술여행을 해 보는 것도 소소한 기쁨을 만난다.
진도에 가면 또 하나의 볼거리가 있다. 바로 진도 유치원이다. 전라남도 1호 유치원으로 빨간 벽돌은 근대 건물이다. 마당에는 유치원의 흔적이 보이는 초록 잔디와 여러 조형물들이 반갑게 맞이해 준다. 유치원으로 걸어가는 길목 사이사이 작은 담장들과 골목들은 정겨움까지 안겨준다.
근대 건축물인 유치원은 빨간 벽돌과 초록 잔디가 어우러진 유치원의 뒷마당은 오래된 나무들은 더없이 아름답다. 안타깝다며 유치원 뒷마당 쪽으로 큰길이 나 오래된 정원수들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야 한다는 것이다.
작은 소읍이 미술을 만나 지역주민의 삶이 예술과 공존한다면 더없이 아름다운 연출이 될 것이다.
어느덧 도시인이 된 우리는 낮은 담장과 낮은 집에 대한 그리움을 품고 있다. 길이 넓혀지고 건물이 들어서면서 마을들이 도시화 되어버리는 것이 씁쓸한 뿐이다.
진도는 예술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섬이었으면 한다. 진도 대교를 건너면 읍내를 중심으로 300여분의 예술가들의 열정이 진도 프로젝트와 연결해 그곳에 가고 싶은 곳이 되었으면 한다.
진도는 이제 고난과 아픔을 넘어 마을 사람들과 함께 숨 쉬는 곳이 되길 바란다. 담장이 낮은 곳으로의 여행은 잠시 나를 내려놓고 느림의 미학을 만나게 되는 시간이다. 진도의 아름다운 미술과 예술이 만나 섬 전체가 세계인과 호흡을 하는 미술관이 되었으면 한다.
/김 명 화(교육학박사·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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