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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8.19(일) 18:39
“더위 피하러 가자” 폭염 도피처 눈길

찜통 더위에 ‘무더위쉼터’ 경로당 안식처로 활용
시설 편차 크코 지원비 부족해 냉방비 미가동 많아

호남매일 honamnews@hanmail.net
2018년 07월 17일(화) 00:00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무더위 쉼터 덕분에 숨통이 트이네요. 다만, 체계적인 쉼터 관리와 운영이 필요해요.”
푹푹찌는 폭염이 기승을 부린 16일 오전 광주 북구 두암동 어울림경로당.
‘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이 경로당에서 10여 명의 노인이 냉방기(에어컨) 앞에서 더위를 피하고 있었다.
경로당은 후텁지근한 바깥과는 달리 쾌적했다. 벽걸이형 선풍기는 꺼져 있었지만, 에어컨만으로 실내 적정온도인 26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들은 집안일을 하거나 장을 본 뒤 오전 10시30분 전후께 경로당을 찾아 오후 7시 정도까지 머물다 귀가하는 게 일상이라고 전했다.
배모(76·여)씨는 “경로당에서 도보로 5~10분 거리 주택에 사는 노인들이 쉼터를 주로 찾고 있다”며 “이런 안식처가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무더위쉼터의 취지가 무색해 보이는 곳도 있었다. ‘지원비가 부족한 편’이라는 주민의 볼멘소리도 나왔다.
북구 두암골경로당은 사실상 운영되고 있지 않았다. 1층에 마련된 여성 회원 경로당 내부는 문이 잠겨 있었고, 2층 남성 회원 전용 경로당에도 주민이 없었다.
“1층은 지난해 말 설치한 에어컨에서 뜨거운 바람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도 수리가 이뤄지지 않았다.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셈”이라고 이 경로당 회장은 설명했다.
북구 연수경로당에 홀로 있던 회장 양모(71)씨도 “지원받는 냉방비가 충분하지는 않은 편”이라며 “운영비 절감 차원에서 에어컨 가동을 자제한다”고 말했다.
북구 한 아파트 내부 경로당에서 양파를 깐 뒤 중국요리를 시켜 먹던 할머니 11명도 “액수에 맞춰 쓰다보면 에어컨을 덜 틀게 된다”고 입을 모았다. 주민들은 경로당이 회원제로 운영돼 일부만 찾는 점, 보건복지부·지자체에서 마련한 폭염 대비 건강 수칙 포스터도 일부 쉼터에만 부착된 점, 관공서·금융기관 등이 형식적인 쉼터로 활용되는 점 등도 개선사항으로 꼽았다.
아울러 쉼터 지정·운영 관리 지침에 따른 체계적인 시설 점검, 정기적인 재난도우미 방문, 실용적인 구급약품 보급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광주 북구 관계자는 “경로당에는 여름철 재난예방 기금으로 20만원, 냉방비로 10만원(7~8월 5만원씩)을 지원하고 있다”며 “주민들과 상시 소통해 효율적인 쉼터 운영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에서는 동구 250곳, 서구 125곳, 남구 202곳, 북구 388곳, 광산구 320곳의 무더위쉼터가 운영 중이다. 규정상 적정 실내온도 26~28도를 유지하고 지역·쉼터 특성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관리 책임자로 지정된 공무원이 매주 한 번꼴, 폭염 발생 시에는 매일 점검해야 한다.
/김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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