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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9.09(월) 18:49
그대 떠난 자리에 순천만 노을이
호남매일 honamnews@hanmail.net
2019년 05월 22일(수) 00:00
/김용수 시인
“당신이 태어났을 때는 당신만이 울고 주위사람들은 모두 미소를 지었지만, 당신이 이 세상을 떠날 때는 당신 혼자 미소 짓고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울도록 그런 인생을 사십시오.”라며 떠나는 사람의 뒷모습은 지극히 아름다웠다.
“순천만 저녁노을처럼 아름다운 사람이여! 그대는 정녕 순천만 하늘자락에 주홍빛 그리움만을 남기고 소리 없이 떠나야만 했는지, 후배들의 기억 속에 영원히 잊혀 지지 않을 사람이여! 떠나는 그 자리에 순천만 노을이…”
세월 참 빠르다. 공직에 발 디딘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정년퇴임이라니,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듯 퇴임날짜를 받아든 사람들은 누구나 서글픔이 감돌 것이다.
지난날들의 회한과 그리움이 가슴언저리를 파고들 때면 자신도 모르는 애착도 생겨날 것이다. 조금 더 머물고 싶은 자리에서 마지막의 정년퇴임을 맞이하려는 것이 공직자들의 바람이다.
하지만 후배들의 길을 터주기 위해서, 아니 순천시의 발전을 위해서, 스스로가 롤 모델이 된 박상순 국장은 순천만 저녁노을처럼 붉게붉게 물들고 있다. 누가 말했을까? 아름다운 퇴임은 이런 것이라고 말이다.
그는 7급 공채로 1987년 공직에 처음으로 입문한 후, 40여 년간의 헌신적인 공직생활을 했다.
특히 그는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선후배 직원들에게 사랑과 나눔을 심어 주었으며, 신의를 중요시하는 공직자였다. 따라서 신망이 두터울 뿐 아니라 동료직원들이 같이 근무하고 싶어 하는 공직자 상을 지니고 있었다.
순천시의 1000만 관광도시의 기반을 조성했으며, 평생학습도시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의 틀을 마련했었다.
더욱이 국가정원과 순천만의 브랜드도 세계적으로 키워 냈으며, 의회와 집행부의 가교역할을 매끄럽게 진행했다. 그리고 시와 시민을 위한 크고 작은 민원사안을 능수능란하게 처리했었던 의회사무국장이었다.
이외에도 그의 사고력은 깊었다. 평소 일을 찾아서 하는 행정가로 정평이 나있지만 그의 생각은 항시 상대를 배려하는 자세였다. 언제나 따뜻한 어조로 뜨거운 정을 느끼게 했으며, 상대방에게 무엇인가를 도와주려는 참신한 공직자였다.
최근 그는 제2의 인생을 준비하면서 시사 한바가 크다.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고자 예정된 공로연수(2019. 6. 30)보다 2개월 앞 당겨 공로연수에 들어갔다. 조용하면서도 묵직한 그의 언행에 대해 찬사의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박수칠 때 떠나라는 그 표현보다는 뭔가를 골똘하게 생각할 수 있게끔, 그 분위기를 만들어준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현실인가를 당사자가 아니면 느껴보지 못할 것이다. 사실 자신의 영달을 위한 일이 우선이지, 후배들의 길을 터주는 일이 우선일 수는 없다.
그러나 그는 해냈다. 자신의 작은 생각을 버리고 현 사회의 큰 틀을 위한 생각을 택했던 것이다.
그렇다. 하늘이 감춰둔 순천 땅! 그 곳, 순천만의 저녁노을마냥 그 자리는 곱게 물들고 있다. 그가 40여 년 동안 가꾸어 왔던 자리 자리마다 곱게 물든 순천만 저녁노을이 찾아줄 것이다. 반겨줄 것이다.
순천의 인심, 순천의 맛, 순천의 멋을 가꾸고 가꾸었던 그의 뒷모습에서 느낀 “놀타는 순천만 와온”을 게재해 볼까 한다.
놀 타는 臥溫 뒷산자락
황돌이는 아직도 누워
먼 산을 바라보고 있다
산위로 펼쳐진 노을빛에 취했을까
하늘아래 날아든 붉새 떼에 놀랐을까
검게 타버린 갯벌 속으로
붉은 핏덩이로 파고드는 햇덩이
하루를 내동댕이치고 훌러덩 훌렁
밤이슬 맞이하는 황순이를 넘보고 있다
놀 타는 와온 앞산자락
갯벌 휘적거리는 황혼 빛 따라가면
갯벌나라 삶에 빠져있는 그 정이 되살아나
흐릿하고도 아련한 기억마저 선명 해진다
검붉게 타는 놀빛은
꽃게 다리 붉게 물들이고
쪼아대는 철새부리 물들이고
고동, 꼬막, 짱둥어 물들이고
질펀하게 펼쳐진 어머니 삶 물들이고
먹이 사슬고리로 둥글둥글 엮고 엮는다
쉼을 모르고
멈춤도 잃어버린 순천 와온 놀
갯벌 밭 헤집는 황순이 꼬드켜
누워있는 황돌이 일으키고 있다
(필자의 ‘놀 타는 순천만 臥溫’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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